<p></p><br /><br />우리 국민들이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잇달아 해적에 납치되고 있습니다.<br> <br>파병 중에 코로나가 한바탕 쓸고 갔던 청해부대 역시, 구출작전에 투입됐는데요.<br> <br>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. [세계를 보다] 김윤수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참치잡이 어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4명이 서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해적에 납치된 건 지난 6월 1일. <br><br>정부는 석방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동아프리카 아덴만 지역에 있던 청해부대 34진 문대왕함을 서아프리카 기니만에 급파했습니다.<br> <br>하지만, 도중 들른 기항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부대원 301명 전원이 공중급유수송기를 타고 귀국 길에 올랐습니다. <br> <br>[신원식 / 국민의힘 의원(지난달 26일, 국회 국방위)] <br>"7월 10일 감기 발생했을 때도 아덴만에 있었던 게 아니고 서아프리카 해역에 있었던 거 아니에요? 배가 왜 이렇게 갔냐 이거예요." <br> <br>[서욱 / 국방부 장관] <br>"작전 임무에 대해서는 현재 거기에서 인질을 고려한 협상을 하고있고 그래서 조금 저희들이 답변하기가 곤란한데요. 그걸 보안을 지켜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."<br> <br>지난 2011년 1월,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습니다. <br> <br>당시 청해부대가 구출작전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계단 밑에 대기해!" <br> <br>작전 과정에서 석해균 선장은 몸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. <br> <br>[석해균 /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] <br>"함포 소리가 나고 총소리가 나자 마자 (해적들이) 제일 먼저 나한테 오더라고요. 바로 총을 쐈어요. 트라우마는 아무래도 있죠." <br><br>과거 아프리카 해적들은 생계형이었습니다. <br> <br>삼삼오오 모여다니며 지나가던 어선들을 약탈했습니다. <br> <br>최근엔 기업형으로 변신했습니다. <br> <br>반정부 무장 세력들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아 군대처럼 움직이며 대형 유조선과 화물선을 노렸습니다. <br> <br>[존 토고 / 아프리카 해적] <br>"석유 펌프장과 파이프라인, 바지선, 나이지리아 석유공사 등 이것들이 내 먹잇감이다!" <br> <br>하지만,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물동량이 줄자 다시 어선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. <br><br>특히 서아프리카 해적은 납치 전문입니다. <br> <br>지난해 세계 선원 납치 피해자 135명 가운데 130명이 여기서 납치됐습니다.<br> <br>[마이클 홀렛/ 국제해사국(IMB) 상업범죄 서비스 국장] <br>"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해상 납치의 95%가 기니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." <br> <br>서아프리카 해역은 중요한 참치 어장으로 세계 원양업계가 주목하는 곳입니다. <br> <br>최근 해결된 우리 선원 피랍사건 2건도 참치 조업 도중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[이윤홍 / 주 가나 명예해양수산관] <br>"어선을 상대로 선원들을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하는 변형된 트렌드로… 어선들은 선속도 느리고, (해적이) 선박 침범하기에도 좋고, 납치할 수 있는 인원 수도 많아요." <br> <br>배에 실린 물건보다는 인질들의 몸값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진 건데, 정부가 개입하면 협상력은 높아지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. <br> <br>[이종화 / 전 경찰대 위기협상연구센터 교수] <br>"정부가 개입하게 되면 지불 능력이 무한대로 커져서 한국 사람이 납치의 목표가 돼요. (몸값도) 국가 별로 차이가 있고요." <br> <br>해적들의 납치가 계속되자 국회는 위험 수역에서의 조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'해적피해 예방법' 개정안을 지난 달 처리했습니다. <br> <br>그러나 서아프리카 주변국들이 해안 경비정 부족 등으로 해적 퇴치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김윤수입니다. <br> <br>ys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박희현 <br>영상편집 : 김문영